지난 주말 영화 컨택트를 관람했습니다. 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감독의 이름을 듣고 꽤나 기대했을텐데요. 드니 빌뇌브는 프리즈너스,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를 만든 감독입니다.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는 정말 재밌습니다. 스릴러나 액션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분명히 흥미를 느낄 것입니다. 


컨택트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첫 SF작품입니다. 작품에는 에이미 아담스(루이스), 제레미 레너(이안)이 출연했습니다. 에이미 아담스는 녹터널 애니멀스나 배트맨 대 슈퍼맨 같은 최근 영화에도 출연했기에 많이 보셨죠? 남주인공인 제레미 레너는 더 유명합니다. 허트 로커에서 제임스 중사를 완벽히 연기하며 남우주연상을 싹쓸이 했었습니다.


컨택트는 지구에 갑자기 찾아온 우주인들과 접촉하면서 발생하는 일들을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적인 기법이나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영화의 내용 자체보다 스토리텔링 기법이 굉장히 참신하고 대단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처음에 영화를 보면 헷갈릴 수 밖에 없습니다. 보통 영화는 시간에 흐름에 따라 지나갑니다. 시간이란 흘러가고 돌아오지 못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역행하는 것은 과거 회상 장면을 삽입함으로 연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컨택트는 시간의 정렬적 구조를 파괴했습니다. 이 큰 틀에서 영화적 구조는 소름끼치게도 영화 줄거리와 일맥상통합니다. 


에이미 아담스의 대사를 보면 "처음과 끝은 나에게 더이상 무의미하다", "한나는 특별한 이름이란다."와 같은 대사를 말합니다. 분명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에이미 아담스는 외계인과 접촉하며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집니다. 영화 중간에 나오던 에이미 아담스의 회상씬들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게 샹 장군 아니의 유언입니다. 그 내용은 "전쟁에 승자는 없다. 다만 과부만이 있을 뿐이다."라고 하죠. 이 얘기를 듣고 중국은 외계인과의 전쟁을 철회합니다. 그리고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또 하나 컨택트의 묘미는 철학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컨택트는 큰 틀에서 봤을 때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봤을 땐 한 여인의 선택을 지켜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가슴 아픈 미래를 알고 있지만 순응하고 같은 미래를 선택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딸이 병으로 죽고 남편과 이혼하지만 이 과정이 너무도 행복했기 때문 아닐까요? 루이스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끝으로 컨택트는 조디 포스터가 출연한 명작 콘택트와 이름이 같습니다. 영어 제목인 Arrival와 같은 이름이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Arrival는 도착이라는 뜻입니다. 좋은 영화와 배우가 함께 어우어린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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